훈민정음 창제원리

훈민정음창제원리를 바르게 풀이한 책

훈민정음 창제원리는 한마디로 '자연의 원리'다. 자연(自然)이란 '저절로 그리된다'는 말이다. 
저절로 그리되지만, 저절로 그리되게 하는 불변의 법칙이 숨어 있다.
 
우주만물 모든 것은 그러한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생겨나고 갖추고 변화하고 소멸한다.
말소리 역시 마찬가지다. 만물창조변화의 법칙에 따라 생성소멸한다.

훈민정음은 말소리에 담겨있는 그런 자연의 원리를 살펴, 그것을 눈에 보이는 기호로 표기한 것이다.
여기엔 점하나, 획하나도 어김없이 그러한 원리와 일치하도록 하여 기본 28자를 만들었다.

중성모음이 11자, 초성자음이 17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자연의 원리 중에 물질의 창조법칙과 변화법칙을 말한다. 
모든 것은 먼저 형체를 갖추는 과정과 그 형체가 변화하는 과정이 있다.

우주라는 말은 공간과 시간이라는 말이다. 
공간은 형체를 드러내고 시간은 변화를 드러낸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성모음이 소리의 형체를 나타내고, 초성자음이 소리의 변화를 나타낸다.

우리의 옛 선인들이 자연의 원리를 살펴 이름을 붙였다.
이를 '음양오행'이라 한다. 

밤이 되었다가 낮이 된다. 추웠다가 따뜻해진다. 괴롭다가 편안하다, 
고체가 되었다가 기체가 되었다. 여자가 있고 남자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음과 양이라 한다.
밤과 낮이 오가는 동안 다양한 변화가 있고, 추위와 더위가 오가는 동안 다양한 변화가 있고
괴롭고 편안함의 사이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고, 고체와 기체 사이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고,
 여자와 남자간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의 원리를 오행이라 한다. 

즉 만물만상은 음양오행이라는 원리로 생겨나고 변화한다는 말이다. 
우주에 그 어떤 것이든지 음양 아닌 것은 없고, 오행아닌 것은 없다. 
음양오행마저도 음양으로 나타나고 또 오행으로 나타난다.

음양오행이 음의 방식으로 나타나면 물질로 나타나고, 양의 방식으로 나타나면 변화로 나타난다.
이렇게 물질 혹은 형태로 나타나는 음양오행을 '사상'이라 하고, 변화 혹은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방식을 '오운'이라 한다.

만물만상은 음양오행으로 창조되고 변화하되, 그 법칙은 사상과 오운이라는 음양오행으로 정리된다.